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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위기 20장 한 문장 요약]
하나님께서 이미 자기 백성으로 구별하신 이스라엘에게 다른 신과 죽음의 방식으로 돌아가지 말고, 하나님께 속한 사람답게 생명·가정·몸·관계를 구별하여 지키라고 하시며, 거룩함을 파괴하는 선택에는 공동체적 책임이 따른다고 선포하신다.
레위기 20장은 토라포션 케도쉼에 속하며, 19장의 “너희는 거룩하라”는 명령을 이어받아 그 거룩함을 의도적으로 무너뜨리는 행위들의 결과를 다룹니다.
질문 1: 선생님, 레위기 20장은 성경 전체와 토라 구조 안에서 어떤 위치에 있으며 저자가 전달하려는 핵심은 무엇인가요?
1단계: 거시적 문맥과 저자 의도 파악
답변:
레위기 18장, 19장, 20장을 나란히 놓으면 흐름이 매우 선명해집니다.
구분중심 내용
| 레위기 18장 | 애굽과 가나안의 행위를 따라가지 말라 |
| 레위기 19장 |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 |
| 레위기 20장 | 거룩함의 경계를 무너뜨릴 때 어떤 책임이 따르는가 |
특히 레위기 18장과 20장은 상당수 금지 행위를 공유하지만 표현 방식은 다릅니다. 18장이 주로 금지 명령을 제시한다면 20장은 여러 행위에 법적·공동체적 결과를 붙입니다. 현대 연구에서도 두 장의 긴밀한 관계와 동시에 서로 다른 배열 방식이 중요한 연구 주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장을 단순히
“무서운 형벌이 많이 나오는 장”
으로만 읽으면 중심을 놓치게 됩니다.
장 한가운데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וְהִתְקַדִּשְׁתֶּם וִהְיִיתֶם קְדֹשִׁים
베히트카디쉬템 비흐이템 케도쉼
“너희 자신을 거룩하게 하여 거룩할지어다.”
— 레위기 20:7
그리고 곧이어 말씀하십니다.
אֲנִי יְהוָה מְקַדִּשְׁכֶם
아니 아도나이 메카디쉬켐
“나는 너희를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다.”
— 레위기 20:8
여기에 레위기 20장의 핵심이 있습니다.
“너희가 스스로 거룩함을 만들어라.”
가 아닙니다.
먼저 하나님이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를 거룩하게 한다.”
그리고 그 하나님께 속한 백성에게
“그러므로 너희도 거룩함을 지키며 살아라.”
라고 하십니다.
따라서 이 장의 흐름은
형벌 → 두려움 → 순종
이라기보다,
하나님께 속함 → 구별됨 → 구별하여 살아감 → 그 관계를 파괴하는 선택의 책임
입니다.
질문 2: 이 말씀은 어느 시기에 주어졌으며 한국 역사와 비교하면 언제인가요?
2단계: 발생 연도 및 한국사 비교
답변:
레위기 20장은 19장과 동일하게 시내산 성막을 중심으로 이스라엘 공동체가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던 시기에 위치합니다.
유대 전통 연대에서는 출애굽과 시내산 계시를 창조 후 2448년, 즉 기원전 1313년경으로 계산하고 성막 설치를 다음 해인 기원전 1312년경에 둡니다.
앞 교재처럼 조기 출애굽 연대설을 사용할 경우에는 대략 기원전 15세기 중엽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연대는 어떤 연대 체계를 따르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음을 학생들에게 함께 알려 주는 것이 좋습니다.
한국사의 경우 청동기 시대의 시작 연대에는 학설 차이가 큽니다. 국사편찬위원회 자료는 전통적으로 한반도 청동기 시대의 시작을 기원전 10세기경으로 보면서도 일부 유적의 연대가 기원전 15세기까지 올라갈 가능성도 소개합니다.
교재에서는 간단히 다음처럼 기억하면 좋습니다.
이스라엘이 시내 광야에서 ‘거룩한 공동체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배우던 매우 오래전, 동아시아에서는 청동기 문화가 형성·발전해 가고 있었습니다.
질문 3: 레위기 20장의 히브리 원문 문단 구조는 어떻게 나뉘나요?
3단계: 히브리 마소라 본문의 문단 구조 분석
답변:
여기에서는 매우 흥미로운 특징이 발견됩니다.
레위기 19장은 내부에 여러 פ·ס 문단 표지가 있었지만, 레위기 20장은 다릅니다.
19장 37절이 열린 문단 פ로 끝난 뒤, 20장 1절에서 새 문단이 시작되고 20장 27절 마지막에서 다시 열린 문단 פ가 끝납니다.
즉 마소라 문단 기준에서는
레위기 20장 전체 1~27절이 하나의 큰 열린 문단(פ)
으로 묶여 있습니다.
이 점이 중요합니다.
현대 성경에서는 여러 소제목을 붙이지만 마소라 본문은 이 내용을 하나의 큰 생각으로 읽도록 합니다.
다만 수업을 위해 의미 단위로 나누면 다음 세 부분으로 정리하기 좋습니다.
교재용 의미 단위본문내용
| 1부 | 1~8절 | 몰렉·신접 행위와 하나님께 속한 거룩함 |
| 2부 | 9~21절 | 부모·가정·성적 관계의 경계와 책임 |
| 3부 | 22~27절 | 땅·구별·정결·열방과의 차이·신접 금지 |
이것은 교재를 위한 의미 구분이고, 마소라 원문의 פ·ס 구분 자체는 20장 전체가 하나의 문단이라는 것을 구별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저자가 여러 형벌을 따로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 속하여 살 것인가?”
라는 하나의 질문으로 이 모든 문제를 묶고 있음을 생각하게 합니다.
질문 4: 히브리 문장의 바브(ו)는 어떤 움직임을 만들어 내나요?
4단계: 히브리 문장 단위의 바브 접속사 분석
답변:
레위기 20장의 바브는 단순한 “그리고”보다 훨씬 강한 흐름을 만듭니다.
① וְאֶל־בְּנֵי יִשְׂרָאֵל תֹּאמַר — 그리고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라
2절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וְאֶל־בְּנֵי יִשְׂרָאֵל תֹּאמַר
“그리고 이스라엘 자손에게 너는 말하라.”
1절에서
여호와 → 모세
로 말씀이 내려오고,
2절에서는
모세 → 이스라엘
로 전달됩니다.
말씀이 개인에게 머물지 않고 공동체 전체로 이동합니다.
② וַאֲנִי — “그리고 나는”
3절에는 갑자기 하나님 자신이 전면에 등장합니다.
וַאֲנִי אֶתֵּן אֶת־פָּנַי
“그리고 나는 내 얼굴을 그 사람에게 둘 것이다.”
5절에서도
וְשַׂמְתִּי אֲנִי אֶת־פָּנַי
6절에서도
וְנָתַתִּי אֶת־פָּנַי
라고 합니다.
פָּנִים, 파님 — 얼굴이 반복됩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공동체 안에서 생명을 파괴하는 일을 보지 못한 척하지 않으신다는 강한 표현입니다. 본문 자체가 3·5·6절에서 하나님의 “얼굴”과 “끊어 냄”을 반복합니다.
③ וְהִתְקַדִּשְׁתֶּם → וִהְיִיתֶם
7절은 두 동사가 연결됩니다.
וְהִתְקַדִּשְׁתֶּם
“너희 자신을 거룩하게 구별하고”
그리고
וִהְיִיתֶם קְדֹשִׁים
“거룩한 자들이 되어라.”
즉,
구별하여 행동함 → 거룩한 사람으로 살아감
이 연결됩니다.
그러나 8절에서는 하나님께서 다시 주어가 되십니다.
אֲנִי יְהוָה מְקַדִּשְׁכֶם
“나는 너희를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다.”
그러므로 사람의 거룩한 행동보다 더 깊은 곳에는
거룩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행하심
이 있습니다.
④ 하나님이 구별하심 → 사람이 구별함
24절에서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אֲשֶׁר־הִבְדַּלְתִּי אֶתְכֶם מִן־הָעַמִּים
“내가 너희를 여러 백성으로부터 구별하였다.”
그런데 바로 다음 25절에서는
וְהִבְדַּלְתֶּם
“그러므로 너희도 구별하라.”
고 합니다.
그리고 26절에서 다시
וָאַבְדִּל אֶתְכֶם
“내가 너희를 구별하였다.”
라고 합니다.
이것이 레위기 20장의 매우 아름다운 동사 흐름입니다.
하나님이 구별하셨다.
↓
그러므로 너희가 구별하라.
↓
너희는 나에게 속한 거룩한 사람이 되어라.
질문 5: 레위기 20장의 문학적 대칭 구조와 중심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5단계: 문학적 구조 분석
답변:
레위기 20장의 키아즘은 학자들 사이에서도 여러 제안이 있습니다. 따라서 하나의 구조만을 절대적인 것으로 단정하기보다, 본문에서 실제로 반복되는 단어와 형벌 주체를 중심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 대표적 구조 제안은 다음과 같습니다.
A 2절
사람이 책임을 집행함
— 몰렉에게 자녀를 주는 행위
B 3–6절
하나님이 심판하심
— “내 얼굴을 두고”
— “내가 끊어 내리라”
C 9–16절
공동체가 책임을 다룸
— 부모·가정·성적 경계를 파괴하는 행위
B' 17–21절
하나님께 속한 결과
— 끊어짐·죄를 담당함·자녀 없음
A' 27절
사람이 책임을 집행함
— 신접·박수 행위
특히 한 문학 연구는 레위기 20장에서 누가 형벌을 집행하는가가 대칭 구조를 이루며, 9~16절이 중심부를 형성한다고 분석합니다.
그러나 장 전체를 신학적 흐름으로 읽으면 또 하나의 구조가 보입니다.
A. 1–6절
하나님 아닌 다른 힘을 향함
B. 7절
“너희 자신을 거룩하게 하라”
C. 8절
“나는 너희를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다”
X. 9–21절
거룩한 관계의 경계를 파괴한 결과
C'. 22–25절
하나님의 규례를 지키고 구별하라
B'. 26절
“너희는 나에게 거룩하라”
A'. 27절
다시 신접·영매의 문제
이런 포괄 구조 역시 오랫동안 제안되어 왔지만 세부적인 키아즘 구성에 대해서는 학자들 사이에 이견이 있습니다.
교재에서는 두 구조를 억지로 하나로 합치기보다 이렇게 기억하면 좋습니다.
레위기 20장의 중심은 형벌 자체가 아니라 ‘누구에게 속해 있는가’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을 가장 명확하게 말해 주는 문장이 26절입니다.
וִהְיִיתֶם לִי קְדֹשִׁים
비흐이템 리 케도쉼
“너희는 나에게 거룩한 자들이 되어라.”
왜냐하면
וָאַבְדִּל אֶתְכֶם מִן־הָעַמִּים לִהְיוֹת לִי
“내가 너희를 여러 백성에게서 구별하여 나의 것이 되게 하였기 때문이다.”
거룩함의 가장 깊은 의미는
“나는 하나님의 것이다.”
라는 관계입니다.
질문 6: 문법적으로 특이한 표현과 반복어는 무엇인가요?
6단계: 히브리어 문법 및 반복어 분석
답변:
① מוֹת יוּמָת — 반드시 죽임을 당하다
레위기 20장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합니다.
מוֹת יוּמָת
모트 유마트
מוֹת는 מות 동사의 부정사 절대형이고,
יוּמָת는 호팔형 미완료입니다.
같은 어근을 겹쳐 놓아 강하게 강조합니다.
따라서 단순히
“죽는다”
보다
“반드시 책임이 집행된다”
는 강한 법률적 표현입니다.
2·9·10절 등 여러 곳에서 반복되고 복수형 יוּמָתוּ도 여러 차례 나타납니다.
② הַעְלֵם יַעְלִימוּ — 보고도 철저히 눈을 감다
4절에는 매우 중요한 표현이 있습니다.
וְאִם הַעְלֵם יַעְלִימוּ עַם הָאָרֶץ אֶת־עֵינֵיהֶם
“만일 그 땅의 백성이 자기 눈을 감아 버린다면…”
הַעְלֵם과 יַעְלִימוּ가 같은 עלם 어근에서 나옵니다.
부정사 절대형과 동사를 겹쳐 강조하는 구조입니다.
본문의 그림은 아주 분명합니다.
문제가 있는데도 눈을 감는 것입니다.
고대 유대 주석에서도 이 중복 표현을 한 번 눈감기 시작하면 더 많은 문제에도 눈감게 되는 위험과 연결해 해석했습니다.
교재적으로 표현하면:
악을 행하는 것만 문제가 아니라, 생명을 해치는 일을 보고도 공동체가 모른 척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③ ק-ד-ש — 거룩하게 하다
7절:
וְהִתְקַדִּשְׁתֶּם
“너희 자신을 거룩하게 구별하라.”
히트파엘형입니다.
그런데 8절:
מְקַדִּשְׁכֶם
“너희를 거룩하게 하는”
은 피엘 분사형입니다.
여기에서 아주 중요한 관계가 드러납니다.
사람:
자신을 구별한다.
하나님:
사람을 거룩하게 하신다.
성경은 둘 가운데 하나를 없애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행하심과 사람의 응답이 함께 있습니다.
④ ב-ד-ל — 구별하다
24~26절에서 특별히 중요한 어근입니다.
הִבְדַּלְתִּי
히브달티
“내가 구별하였다.”
וְהִבְדַּלְתֶּם
베히브달템
“너희가 구별하라.”
וָאַבְדִּל
바압딜
“내가 구별하였다.”
모두 בדל에서 나옵니다.
그래서 문장의 움직임은 다음과 같습니다.
하나님이 사람을 구별하심
→ 사람이 삶에서 구별함
→ 하나님의 것으로 살아감
이것이 레위기 20장의 핵심 동사 구조입니다.
⑤ דָּמָיו בּוֹ / דְּמֵיהֶם בָּם — 그의 피가 그에게 있다
9·11·12·13·16·27절 등에서 반복되는 법률적 후렴입니다.
이 표현은 행위의 결과를 다른 사람에게 돌리지 못한다는 책임의 언어입니다.
레위기 20장에서 반복되는
“책임”
이라는 주제가 이 짧은 표현 안에 압축되어 있습니다.
질문 7: 이 분석을 통해 얻는 종합적인 메시지와 오늘의 삶의 적용은 무엇인가요?
7단계: 종합적 메시지 도출 및 적용
답변:
레위기 20장을 읽으면 처음에는 형벌이 너무 강해 보여 본문의 하나님을 멀게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19장부터 문장의 길을 따라가면 조금 다른 모습이 보입니다.
19장에서 하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가난한 사람의 몫을 남겨 두라.”
“품삯을 미루지 말라.”
“맹인 앞에 장애물을 놓지 말라.”
“네 이웃을 사랑하라.”
“거류민을 너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그리고 20장에서는 묻습니다.
그 생명의 질서를 고의적으로 파괴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래서 20장에는 한 개인의 선택으로 끝나지 않는 문제들이 등장합니다.
자녀를 다른 신에게 넘기는 일,
가정을 파괴하는 일,
가족 관계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일,
하나님이 아닌 영적 힘을 찾아가는 일,
공동체가 그것을 알면서도 눈감아 버리는 일이 나옵니다. 본문은 이러한 행위들을 개인의 사생활만으로 취급하지 않고 하나님·가족·공동체·땅의 질서와 연결합니다.
특히 4절은 우리에게 어려운 질문을 던집니다.
הַעְלֵם יַעְלִימוּ
“그들이 눈을 감아 버린다면…”
거룩함은
“나는 그런 일을 하지 않았어요.”
라고 말하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힘없는 사람이 파괴되고 있는데도
보지 않은 척하는 것
역시 공동체의 문제라고 본문은 말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경고보다 먼저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마지막 부분에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를 여러 백성에게서 구별하였다.”
먼저 행한 분은 하나님입니다.
이스라엘이 자신을 스스로 뽑아 하나님의 백성이 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먼저 불러내셨습니다.
그리고
“내가 그 땅을 너희에게 주겠다.”
고 말씀하십니다.
따라서 순서는 매우 중요합니다.
① 하나님이 구별하셨다.
② 하나님이 주셨다.
③ 하나님이 거룩하게 하신다.
그다음에
④ 너희가 구별하여 살아라.
가 나옵니다.
이것이 생명나무 성경공부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순서입니다.
하나님의 이루심이 먼저이고,
사람의 순종은 그 뒤에 오는 응답입니다.
그리고 25절에서 사람은
정결한 것과 부정한 것을 구별하는 훈련
을 합니다.
왜 하나님이 사람을 구별하셨을까요?
사람이 다른 사람보다 우월해지라고 구별하신 것이 아닙니다.
26절의 마지막 두 단어가 목적을 보여 줍니다.
לִהְיוֹת לִי
리흐요트 리
“나의 것이 되도록.”
하나님께 속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므로 거룩함은
남들과 달라 보이는 삶
보다 먼저
“나는 누구의 것인가?”
라는 관계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를 반드시 구분해야 합니다.
레위기 20장에 나오는 사형 규정은 고대 이스라엘의 언약 공동체와 사법 질서 안에서 주어진 법률 규정입니다. 오늘날 개인이나 종교 공동체가 이를 근거로 다른 사람에게 폭력을 가하거나 형벌을 사적으로 집행하라는 명령으로 읽어서는 안 됩니다. 본문에서 오늘 우리가 붙들어야 할 핵심은 생명과 관계를 파괴하는 일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 것, 약자의 희생을 외면하지 않는 것, 그리고 하나님의 것으로 구별되어 살아가는 책임입니다.
그래서 오늘의 질문은 이것입니다.
나는 무엇을 하지 않는 사람인가보다, 누구에게 속한 사람인가를 알고 살아가고 있는가?
질문 8: 본문에서 하나님이 늘 함께하심을 알 수 있는 문장은 무엇인가요?
8단계: 하나님이 늘 함께하심을 알 수 있는 문장
답변:
레위기 20장에서 가장 중요한 문장은 8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אֲנִי יְהוָה מְקַדִּשְׁכֶם
아니 아도나이 메카디쉬켐
“나는 너희를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니라.”
— 레위기 20:8
여기에서 מְקַדִּשְׁכֶם, 메카디쉬켐은 단순히
“과거에 한 번 거룩하게 만들어 놓았다.”
라는 느낌보다,
“너희를 거룩하게 하는 분”
이라는 하나님의 역할을 드러내는 분사 표현입니다.
사람에게
“거룩하라.”
고 명령하시고 멀리 서서 지켜보시는 하나님이 아닙니다.
그 바로 다음에
“내가 너희를 거룩하게 한다.”
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24절에서는
“내가 너희에게 땅을 주겠다.”
고 하시고,
26절에서는
“내가 너희를 구별하였다.”
고 말씀하십니다.
따라서 레위기 20장의 하나님은
명령만 하는 분이 아니라,
구별하시고,
주시고,
거룩하게 하시고,
자기 백성을 ‘내 것’이라고 부르시는 분입니다.
거룩함은 하나님에게 인정받기 위해 홀로 올라가는 높은 산이 아닙니다.
이미 나를 자신의 것으로 구별하신 하나님과 함께 걷는 길입니다.
마무리: 사자성어
견선사제(見善思齊)
見 볼 견
善 착할 선
思 생각 사
齊 가지런할 제
『논어』에서 유래한 말로,
“선한 것을 보면 그것과 같아지기를 생각한다.”
는 뜻입니다.
사람은 무엇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삶의 방향이 달라집니다.
레위기 20장의 시작에는 사람이 하나님이 아닌 다른 힘을 향하여 돌아가는 장면이 있습니다.
몰렉에게 자녀를 내어 주고,
신접한 자와 영적 힘을 찾아갑니다.
그때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그쪽을 바라보지 말라.”
그리고 다시 자신을 보여 주십니다.
“나는 여호와 너희 하나님이다.”
“나는 너희를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더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를 구별하여 나의 것이 되게 하였다.”
동양의 견선사제가 좋은 것을 바라보며 그것을 닮으려는 태도를 말한다면, 레위기 20장은 그보다 한 걸음 더 깊이 들어갑니다.
사람이 먼저 거룩함을 바라보고 하나님을 닮아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먼저 사람을 자신의 것으로 구별하셨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하나님을 바라봅니다.
하나님이 구별하셨기 때문에 나도 구별합니다.
하나님이 생명을 귀하게 여기시므로 나도 생명을 귀하게 여깁니다.
하나님이 관계의 경계를 세우셨으므로 나도 다른 사람을 욕망의 대상으로 함부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내 눈앞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다른 힘을 찾아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나는 너희를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다.”
그러므로 레위기 20장의 마지막 질문은 이것입니다.